동양 철학
불교 철학과 사상 : 유식학의 심성론과 현대 심리학의 접점
1. 심식(心識)의 우주: 유식학이 바라본 마음의 구조‘마음이 곧 부처다’라는 선언은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그것은 불교의 심층 철학인 유식학(唯識學)의 핵심 사유이며, 동시에 존재론과 인식론을 통합하는 혁신적 선언이다. 유식학은 대승불교, 특히 법상종(法相宗)과 밀교에서 전개된 심리철학 체계로, “모든 것은 오직 마음의 인식(識)에 의존해 나타난다”라고 주장한다. 이때 ‘마음’은 감정의 주체가 아니라 현실을 구성하는 능동적 장(field)이다.유식학은 인간의 마음을 8식(八識)으로 구분하여 설명한다. 이들은 순서대로 안식(眼識), 이식(耳識), 비식(鼻識), 설식(舌識), 신식(身識), 의식(意識), 말나식(末那識), 아뢰야식(阿賴耶識)이다. 앞의 여섯 식은 감각기관에 의한 외부 자극 인식이고, 말나식..